대회원 서신 통해 "의대생이 해결 주체돼야" 강조
"정부, 학사 운영 매몰돼 의학교육 질 무너뜨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1일 대회원 서신을 발표하고 타 협회나 단체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출처: 의대협 SNS).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1일 대회원 서신을 발표하고 타 협회나 단체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출처: 의대협 SNS).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들도 대한의사협회와 선을 그었다. 의협 결정에 휘둘리지 않고 기존에 제시했던 ‘대정부 8대 요구안’ 수용만이 현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1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의대협은 “지난 3월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정부 요구안 8개 항목을 공개했다. 앞으로 학생 회원의 의견을 성실히 대변해 오직 대정부 요구안과 학생들의 입장에만 기초하겠다”며 “의료계 내 유일한 학생협회로서의 위치를 지키며 타 협회나 단체의 결정이나 요구에 휘둘린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의대협은 의협이 구성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를 향해서도 협상 대상이 의대생이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2,000명 증원을 위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으로 많은 의대생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의대생은 현 시국의 엄연한 당사자로서 의정갈등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주체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사 운영에만 매몰된 채 의대생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의대협은 “교육부와 대학 본부는 학생들이 정당하게 제출한 휴학계를 의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오직 학사 운영에만 매몰돼 있다”며 “부당한 정책으로 의대 교육 현장을 흔들더니 이제는 의학 교육 과정 자체를 부정하며 교육의 질을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대회원 서신 전문.

존경하는 전국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입니다.

지난 2월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학 의사를 밝힌 이래 학생들은 현 시국에 대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한 해의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 의정갈등은 4개월이 넘도록 지속 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대학 본부는 학생들이 정당하게 제출한 휴학계를 의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오직 학사 운영에만 매몰되어 학생들의 의사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부당하게 진행된 정 책으로 말미암아 의과대학 교육 현장을 흔들리게 하더니, 이제는 기존의 의학 교육 과정 자체를 부정 하며 교육의 질을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형국입니다.

비과학적인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해 예상되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는 지난 5월 서울고법 판결에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인정된 바 있으나, 정부에서는 여전히 이를 인정하 지 않으며 어떠한 태도 변화와 요구의 수용 없이 학생들의 복귀만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6월 26일 진행되었던 국회 보건복지위 청문회에서도 정부는 현 의정 갈등 시국과 의대생들의 휴학 상황을 해결할 대책이 없음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수개월 째 지난한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 협회를 믿고 함께해 주신 학생 회원 여러분 께 감사드립니다. 2,000명 증원을 위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강행으로 인해 많은 의과대학 학생 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우리 의과대학 학생들은 현 시국의 엄연한 당사자로서 의정갈등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주체임이 분명합니다.

의대협에서는 지난 3월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정부 요구안 8개 항목을 공개하였습니다. 본 협회는 학생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성실히 대변하며 오직 대정부 요구안과 학생들의 입장에만 기초하도록 하겠습니다. 현 시국의 종결까지 의료계 내의 유일한 학생협회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타 협회나 단체의 결정이나 요구에 휘둘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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