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여한솔 응급의학과장 “왜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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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발목을 삐었거나 감기 증상이 있는 군인을 부대 밖 응급실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까지 나서서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당부하지만 군대에서도 염좌나 감기 등 경증 환자를 인근 응급실로 보내고 있어 논란이다. 경증이어서 의원에서 진료받으라고 돌려보내자 “진료 거부”라며 민원을 제기한 부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여한솔 응급의학과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감기 증상이 있다고 새벽 1시에 (응급실에) 온 군인을 경증으로 분류해서 다음날 의원으로 가라고 했더니 다음 날 오전 ‘진료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대대에서 연락이 오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고 했다. ‘어제 저녁 축구하다가 발목을 삔 것 같은데 아파서 왔다’며 새벽 2시에 응급실을 찾은 군인도 있다고 했다.

여 과장은 “이런 환자를 왜 응급실에서 진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응급실을 찾는) 군인 경증 환자는 다음 날 진료를 보든지 군병원 가서 해결하라고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진료 거부가 아니라 요새 나라에서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를 돌려보내면 사설 구급차도 공짜로 태워주고 상급병원에 돈도 준다고 한다. 저는 돈 받지 않고 있으니 응급의료전달체계를 나랏님들과 더불어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공의 사직으로 생긴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들이 차출되면서 군의료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군의관 276명이 차출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파견됐다.

하지만 여 과장은 “(군병원 진료를 받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귀찮으니” 민간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의사들은 의대 정원 증원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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