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알레르기및호흡기 분야 이끌 전문의 고갈…“뾰족한 해결책 없어”
반려동물 1500만 시대…애완동물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도 증가세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가 호흡기는 물론 알레르기 질환을 야기하며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치료해줄 전문가들은 줄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대기오염과 소아알레르기 호흡기질환’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현희(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사장
김현희(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사장

학회 김현희(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사장은 지난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필수의료는 수년간 걸친 문제들 때문에 붕괴를 이야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이지만 학회는 우리나라 미래라 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학문적 발전에 정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다룰 분과전문의 지원자가 전무한데 대해서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알레르기호흡기 분과전문의 지원자가 줄어든 문제는 학회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쉬쉬하며 대충 넘어갔던 문제들이 요즘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해결하고 가야한다”면서 “저수가 및 필수의료 의료인들이 겪고 있는 법률상의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컨센서스가 잘 이루어져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 소수의 인원이라 할지라도 후퇴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소수의 인원으로 진료, 교육, 연구에 있어 뒤처져서 안된다는 사명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환경오염이 인류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별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춘계학술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설인숙 교수는 질병관리청의 ‘기후변화와 어린이 만성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정책’이라는 발표내용을 소개하며 “너무 덥거나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급격한 기후변화도 대기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결국 미세먼지가 많아지고 이 같은 대기물질이 많아지면서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또 “날씨가 더워지고 열대야가 길어지면 이산화탄소가 높아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들이 많아지고 알레르기에 취약한 소아청소년들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의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지면 실내 공기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해외초청 강연에서도 ‘대기오염과 소아 호흡기 건강’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맞게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에 대한 면역치료’에 대한 발표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설 교수가 소개한 단국의대 이상민 교수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는데 알레르기 증상을 겪더라도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1/4에서 1/3에 불과하다.

학회 염혜영 홍보이사(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개와 고양이들은 반려동물을 넘어 이제 가족이 되고 있다"며 "피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지만 피할 수 없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노출돼야 한다면 사전에 미리 예방약을 먹는 방법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학회 김현희 이사장도 "최근 애완동물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던 분은 검사를 통해 알고 있겠지만 질환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일찍 진료를 받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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