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재진환자가 주 대상이며 약계가 반발하는 약 배달은 제외됐다.하지만 복지부가 공개한 시범사업 모델을 놓고 벌써부터 많은 우려가 나온다. 모델 자체에 구멍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우선 만성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1년 이내, 기타 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30일 이내까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때문에 대면진료 후 비대면 진료 허용 기간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특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다. 서로 손발을 맞추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이들이 ‘간호법’ 등장 이후 병원 밖에서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그 중심엔 이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가 있다.현재 간협 홈페이지에는 ‘의사가 아니라 장례전문가, 낙선운동지도사, 약자 코스프레 전문가, 파업지도사, 무관심 지도사, 연기 지도사로 부르자’는 문구가 캠페인처럼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국민 여러분, 의사 집단이기주의에 회초리를 들어
설 연휴였던 지난 1월 22일, 우연히 친구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다 ‘오늘 의료봉사 중. 너도 그냥 와도 돼’라는 말 한마디에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라파엘 클리닉에 방문했다. 설 연휴에도 봉사하는 곳이 있다니…그 자체로 그곳이 궁금했다.방문한 라파엘 클리닉은 생각보다 크고 봉사자도, 환자도 많았다. 그날만 100명이 라파엘 클리닉에서 진료받았다. 흉통이 발생해 심전도를 찍으러 온 환자도 있었고, 꾸준히 먹는 고혈압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환자들도 있었다.“여기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그냥 환자를 위해 온 거야?”라고 묻자 친구는 “그
최근 릴리가 자사가 개발한 CDK4/6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급여 확대에 도전한다.버제니오는 동 계열 약제 중 유일하게 호르몬 수용체 양성/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로, 해당 치료 분야에 20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HR+/HER2- 아형이 전체 유방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거기에 더해 한국은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이 조기에 발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버제니오 보조요법이 가지는 임상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
수천억의 부채로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받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휴업명령을 내린 '일하기 좋은 기업'이 있다. '한국먼디파마' 이야기다.한국먼디파마는 글로벌 기업 문화 전문 조사업체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2023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 '2023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꼽혔다. GPTW가 정의한 훌륭한 일터는 ▲경영진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
지난 22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영상의학과학회 수장들이 모였다.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헌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때문이다. 이들은 한의사 A씨가 골반 초음파 진단기기를 68회나 사용하고도 환자의 자궁내막암 진단을 놓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법원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지적했다.대법원은 초음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더라도 공중보건에 위해가 없다고 했다. 초음파 기기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았다고 이를 괜찮다고 볼 수 있을
최근 한 환우단체 블로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의 타그리소 급여화 지연 횡포'라는 폐암 환자 보호자의 글이 올라왔다. 폐암 환자 아내를 둔 이 보호자는 글에서 "외부 의학교수들로 이뤄진 평가위원들이 타그리소를 약제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외고집에 보험등재가 좌절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여기서의 평가위원들은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지칭한다.그도 그럴 것이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지 4년이 지났는데, 이 기간 동안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 안
지난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간호법과 면허 취소 요건을 확대한 의료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로 직회부한 후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폭거에 대한 투쟁 선포식 ▲간호법 면허박탈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을 논의한다. 지금까지 의료계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저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의료계 비상상황이 맞다. 비상상황에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다만 의료계 의견을 하나로 모으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메가플랜트의 송도행 결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투자 의향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제출한 상태로, 아직 IFEZ의 사업 계획 심사가 남았으나 업계에서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요람을 자처하는 인천시와 IFEZ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입주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미 송도에 입주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이어 롯데바
이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사절단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순방을 다녀왔다. 국내 기업들로 꾸려진 경제 사절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UAE 정부 및 기업들과 만남을 가졌다.다행히 메디톡스는 순방 일정 가운데 중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TECOM GROUP)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달 17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지난 14일부터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UA
“의료계는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서비스에 찬성한다.” 대한의사협회 김종민 보험이사가 지난 14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 기존 의협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엄밀히 말하면 의료계는 환자 편의를 위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다.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주체를 의료기관으로 강제하는 방안에 반대해 왔다. 민간보험사가 해야 할 실손보험 청구 업무를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넘기고 의료기관에도 행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문제라는 입장이다.김 이사도 국회 토론회에서 “의료계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가 높은 투표율 속에 끝났다. 강민구 후보가 71%, 주예찬 후보가 29%를 각각 득표했다. 두 번째 출마한 주예찬 후보는 지난해(42.7%)보다 훨씬 낮은 지지를 받았다.‘코로나19 백신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발견됐다’거나 ‘팍스로비드 안에 마이크로칩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백신 접종 전면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에도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 의사 단체(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코진의)에서 주 후보가 활동한 이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직후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서 원색적 문
“과학 방역이 아니라 ‘침대 방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 온 ‘과학 방역’을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말에 빗대어 그 실체가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때부터 전문가들은 재유행을 예고했다. 그리고 재유행이 시작됐다. 두 달 가량 대응체계를 정비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재유행이 시작된 지금, 현장은 더 혼란스럽다. 무장 해제된 상태에서 다시 코로나19 환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약사 출신 서영석 의원은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를 인용해 ‘최근 4년간 의사 성폭력 범죄자 602명, 전문직 중 가장 많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영석 의원은 그러면서 "의사의 성폭력 범죄는 반드시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돼야 근절될 수 있다”며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의사 면허취소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서 의원이 인용한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에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 경찰청 직업별 현황에서는 ‘의사
혹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처한 형국이다.의협은 8일 오전 10시 30분경 용산임시회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예비후보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의료계가 반발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었다.그러나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홍 후보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의료과실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의료과실 입증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관련 예산 109억3,100만원을 놓고 질병관리청 담당자와 소위 위원 간 오간 질의가 약사 사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예방접종센터에 약사를 배치하기 위한 예산으로 109억이 증원됐다는 본지 보도 이후 서울시약사회가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백신 무자격자 조제를 원하는가?’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이날 소위에서 나온 신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서울시약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사는 지역약국, 병원, 제약사, 유통사, 공직, 학계 등 다양한
정치가 개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그런데 대책은 세우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속항원검사를 기반으로 한 자가검사키트다. 민감도가 낮아 선별검사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가검사키트가 도입된 배경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지난해 12월 신속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150여곳에 즉각 도입됐다. 당시에도 위음성(가짜음성)을 걸러낼 방법은 없었다. 정치권은 한 발 더 나가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자가
타이레놀 품귀 현상과 같은 문제를 성분명 처방, 대체조제 활성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나왔을까.지난 4일 타이레놀 품귀 현상 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동일성분 의약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약사 출신의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보도자료를 접하면서 든 생각이다.최근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발열, 오한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논란은 방역당국이 타이레놀이란 특정 브랜드를
지난해 발표된 2021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는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그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외과 모집 결과를 보며 우리가 대학에서 배웠던 필수의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우선 소아청소년과는 총 181명 모집에 지원자는 58명으로 0.32의 경쟁률을 보였다. 산부인과도 144명 모집에 110명 지원으로 0.76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과도 0.79의 경쟁률로 미달이었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재활의학과는 모집인원 78명에 147명이 지원하며 2배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피부과와 성
'우수 질문으로 선정된 분에게는 언론기자 간담회 시 고한승 신임회장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우수 질의자로 선정된 분들은 반드시 ZOOM 링크를 통해 언론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셔야 하며, 사전에 개별 연락드릴 예정입니다.'한국바이오협회가 오는 24일 개최하는 2021년 온라인 기자 간담회 초청장에 포함돼 있던 문구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지난달 협회장을 맡은 후 처음 열리는 기자간담회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