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3] 드림씨아이에스 강성식 전무 인터뷰
현장서 오토텔릭바이오와 MOU 체결 등 구체적 성과 올려
“타이거메드USA 등 그룹의 해외 리소스 활용이 경쟁력”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열기에 힘입어 의약품 연구개발을 의뢰받아 대행하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드림씨아이에스(드림CIS)가 대표적.

2000년 설립된 드림씨아이에스는 2015년 중국 CRO 업계 1위인 타이거메드에 인수되며 타이거메드 그룹에 편입된 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기업 에비드넷과 RWE(실사용증거)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외 제약사들을 만난 드림씨아이에스는 이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산업전시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이하 바이오USA 2023)’에 타이거메드와 함께 참가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바이오USA 행사 기간 동안 국내 바이오기업인 오토텔릭바이오와 전략적 투자 및 글로벌 신약개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행사 마지막 날 흉부외과 전문의로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총괄을 지낸 드림씨아이에스 강성식 전무를 만나 타이거메드와 드림씨아이에스가 그리는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3 행사장 타이거메드 부스에서 드림씨아이에스, 타이거메드, 오토텔릭바이오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드림씨아이에스 강성식 전무, 오토텔릭바이오 김태훈 대표, 타이거메드 USA Jessi Mao.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3 행사장 타이거메드 부스에서 드림씨아이에스, 타이거메드, 오토텔릭바이오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드림씨아이에스 강성식 전무, 오토텔릭바이오 김태훈 대표, 타이거메드 USA Jessi Mao 지사장.

- 드림씨아이에스가 이번 바이오USA에 참가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외에도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이나 규제기관과의 소통 과정이 필요하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전임상과 임상 단계를 포함해 신약 개발의 A부터 Z까지 지원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러한 드림씨아이에스의 CRO 역량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차린 타이거메드는 최근 중국 지역을 벗어나 글로벌 CRO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3년 전 미국에 타이거메드 USA를 설립했으며, 아시아, 유럽 등 각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CRO를 그룹에 편입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드림씨아이에스는 타이거메드USA와 협력해 한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자 한다. 또 보스턴에 자리 잡은 한국 바이오기업도 많아졌는데 그런 기업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 이번 바이오USA에서 만난 국내외 기업들, 혹은 참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미국 임상시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내 CRO 중 미국 내 임상시험까지 지원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드림씨아이에스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선도적인 역할도 하고자 한다.

- 코로나19 기간 동안 임상시험이 늘며 CRO 기업들의 성장 또한 두드러졌다. 타 CRO 업체와 비교해 드림씨아이에스가 지닌 경쟁력은 무언인가.

외국계 CRO로 분류되기는 하나 엄연히 국내에 기반을 둔 회사로서 해외 CRO 업체보다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더 경쟁력이 있다.

국내 CRO와 비교한다면 모기업 타이거메드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해외 진출 시 타이거메드 그룹의 리소스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타 국내 CRO 업체들이 해외 임상시험을 지원하려면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드림씨아이에스는 보다 빠르게 착수할 수 있다.

- 이번 바이오USA에서 오토텔릭바이오와 MOU를 체결하며 이목을 모았다. 앞으로의 협력 방안이 궁금하다.

이전부터 논의가 진행됐다가 이번 행사에서 최종적으로 MOU를 체결하게 됐다. 오토텔릭바이오가 미국에서 자사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는 니즈가 있는 만큼 드림씨아이에스와 타이거메드 USA는 이에 맞는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 그렇다면 미국 외 글로벌 임상시험은 지원하지 않는 건지.

그렇지 않다. 타이거메드 그룹은 미국, 유럽, 중국 지역 임상시험을 모두 지원하고 드림씨아이에스 또한 타이거메드와 협력해 현지 임상 개발을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바이오기업보다는 전통 제약사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다.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탑5 안에 드는 주요 제약사 중 두 곳 정도가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 올해 바이오USA 외 어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상반기에는 바이오 유럽, 바이오USA 등 굵직한 행사에 참가했다. 하반기에는 오는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 세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절반 정도가 항암제 약물이기 때문에 종양학회에 관심이 많다. 타이거메드는 이달 초에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 다녀오기도 했다.

- 지난 5월 에비드넷과 RWD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RWD나 PV(약물감시) 관련 행사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심포지엄 현장 반응이 워낙 뜨겁기도 했고, RWD에 대한 정보를 국내 업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RWD에 대한 역량을 모두 내재화한 상태지만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드림씨아이에스의 경험을 공유하고 최신 동향도 업데이트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마지막으로 CRO 산업의 플레이어로서 향후 시장의 성장세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전반적으로 한국 CRO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퀄리티가 크게 좋아졌다. 드림씨아이에스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을 보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반면에 CRO 숫자가 늘면서 경쟁이 늘어난 면도 있다.

CRO 산업은 국내 신약 개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는 게 특징이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가 줄면 임상시험이 줄고, 그 반대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고객사들도 임상시험 규모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다소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바이오가 한국의 다음 성장 산업이 될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거 같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곧 투자가 활성화되면 좋은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그 영향이 CRO 시장으로도 넘어올 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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