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천정부지’ 솟은 인건비…한숨 토해내는 병원들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급증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급증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 인력 쏠림에 더해 최근 개원가로 이탈이 늘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교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병원 현장에서는 인건비 급증으로 이어진 구인난에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숨이 점점 늘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의 이탈 원인은 사회적 분위기 변화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밤을 새워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해야 하고 학생 교육과 연구도 열심이지만 과거 의과대학 교수가 되거나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면 따라오던 사회적인 존경과 경제적인 보상이 사라졌다.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인건비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영난에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대학병원들은 한숨을 토하고 있다.

더욱이 교수직 인력 채용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천정부지로 오른 촉탁의들의 월급도 교수들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이제는 “밤을 새워 환자를 보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점점 커지면서 대학병원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학병원이 개원을 준비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는 말도 나온다. 내과나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안과 등 개원이 쉬운 진료 분야 중심으로 세부·분과를 선택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병원의 경우 개원 하더라도 돈이 되지 않는 일부 진료과들은 후학 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비인후과의 세부전문과인 두경부외과가 대표적이다.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수술을 하는 두경부외과 의사는 전국에서 154명이 전부다. 귀나 코 등 이비인후과의 다른 세부전문과목 만큼 개원 후 경쟁력이 좋지 않다보니 전문의 취득 후 두경부외과를 전공하려는 지원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병원은 교수 인력 공백을 촉탁의로 메우고 있지만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진료기능 외 학생 교육과 연구에도 구멍이 나기 시작하면 대학병원 진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벚꽃 피는 순서로 지방 대학병원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면 필수·지역의료에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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