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개국 특허청 비교 ‘의료기기 분야 신기술 특허 동향’ 발표
“의료기기 신기술 분야 시장성↑ 진입장벽↓…적극적 투자 필요”

우리나라 의료기기 특허 성장세가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의료기기 특허 영향력은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분야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의료기기 분야 신기술 특허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흥원 산업통계팀 김민주, 한승철 연구원은 한국특허청(KIPO), 미국특허청(USPTO), 일본특허청(JPO), 유럽특허청(EPO),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 주요 5개 특허청에서 2012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출원된 의료기기 공개·등록 특허(이하 특허)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의료기기 신기술을 크게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신기술 기능복원/보조 및 복지 기기’로 분류했다.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에는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 등 치료 및 치료보조 기기 ▲진단 및 체외진단기기 ▲의료용 로봇이 있으며, 신기술 기능복원/보조 및 복지 기기에는 ▲신체‧감각‧표현 기능 복원 및 보조기기 ▲인공장기, 인공관절 등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및 신소재가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출원된 의료기기 신기술 분야 특허는 총 6만8,272건이었다. 2012년 4,260건에서 2021년 8,975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관련 특허는 총 5만3,129건으로 의료기기 신기술 분야 전체 특허의 77.8%를 차지했다. 2012년 3,577건에서 2021년 6,466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신기술 기능복원/보조 및 복지 기기 관련 특허는 총 1만5,143건으로 2012년 683건에서 2021년 2,509건으로 3.7배 증가했다.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분야 특허는 한국특허청 특허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최근(2017년~2021년) 5년간의 증가율이 10.7%로 다른 국가 특허청 대비 높았다.

출원인의 국적별로 의료기기 신기술 특허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적인 출원인의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특허는 2,225건, 신기술 기능복원/보조 및 복지 기기 특허는 2,501건으로, 총 4,726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평균 12.3%, 20% 성장한 것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한국 국적 주요 특허 출원인으로는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특허 159건을 보유한 삼성전자, 신기술 기능 복원/보조 및 복지기기 특허 135건을 보유한 디오가 있다.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요 12개국의 신기술 치료 및 진단기기 분야 주요 출원인(국적)의 특허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특허 건수(12위)와 특허 경쟁력(11위)은 낮았으나, 특허 영향력(PII)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허 영향력 지수(PII)는 다른 특허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인용도 지수를 기준으로 특허출원인이 보유한 등록 특허의 질적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최근 신기술 기능 복원/보조 및 복지기기 분야 등록 특허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특허 영향력 상승 및 특허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진흥원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혁신 기술이라 불리는 신기술은 새로운 의료기기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기존 의료기기와 융합으로 기능이 향상돼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산업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현재 의료기기 신기술 분야는 특허 동향 관점에서 시장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낮은 성장 초·중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와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의료기기 신기술 분야에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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