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목표
계약금 1500억 규모…2025년 1상 진입 계획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도입하며 이목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공시를 통해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와 전립선 치료제 후보물질 ‘UBX-103’ 라이선스 인(L/I)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UBX-103는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를 분해하는 표적단백질분해(TPD)제제로,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UBX-103의 전 세계 지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이번 계약 규모는 최대 1,500억원으로, 유빅스가 수령하는 선급금 50억원이 포함됐다. 선급금은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급될 예정으로, 반환 의무가 없다. 개발, 허가 미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는 최대 1,450억원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이 직접 판매하는 순매출액에 따라 유빅스에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지불하게 되며, 유한양행이 제3자와 라이선스 아웃(L/O) 계약을 체결할 경우 개발 단계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수익금을 차등 분배하게 된다.

유빅스에 따르면, UBX-103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동물 모델에서 뛰어난 암 성장 억제 효능을 나타냈으며, 호르몬 요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동물 모델에서도 동일 기전 선행주자 대비 우월한 치료 효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빅스는 UBX-103가 기존 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가지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UBX-103에 적용된 TPD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시스템을 활용해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신규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다.

UBX-103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2023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비임상 과제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1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 서보광 대표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풍부한 경험과 사업화 역량을 보유한 유한양행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 이번 계약을 통해 UBX-103의 연구 성과 도출에만 만족하지 않고, 양사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성공적인 제품 개발 및 상업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활용한 다음세대 치료법 개발을 위해 양사는 기술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유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의학과 생명과학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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