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조병철 센터장,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참여
“렉라자 병용요법, 타그리소 단독보다 우수한 효능 입증”
FLAURA2 의식한 듯…“임상 간 PFS 단순비교 적절치 않아”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NEJM은 의학 연구 및 임상 실습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로, 해당 저널에 게재된 연구는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신뢰성이 매우 높다. 이번 논문 게재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게재된 모습.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게재된 모습.

지난 26일(현지시간) NEJM에는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Amivantamab plus Lazertinib in Previously Untreated EGFR-Mutated Advanced NSCLC)’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EGFR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1차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마리포사1(MARIPOSA1)의 결과를 담고 있다.

논문 제1저자 및 교신저자는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장)로, 조 교수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프레지덴셜 세션 발표를 통해 마리포사1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논문은 “대부분의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3세대 EGFR-TKI 치료에 초기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 생존율은 낮아 5년 후 생존율이 19%에 불과하다. 1차 치료에서 EGFR-TKI 단독요법 이상으로 임상 결과를 개선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마리포사1 임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엑손 19 결실 또는 L858R)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2:1 비율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429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429명), 렉라자 단독요법(216명) 그룹에 배정됐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이 23.7개월로 나타났으며, 이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의 16.6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이로써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HR=0.70; 95% 신뢰구간[CI], 0.58 0.85; P<0.001).

객관적 반응률(ORR)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86%(95% CI, 83-89),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85%(95% CI, 81-88)였으며,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각각 25.8개월(95% CI, 20.1-추정 불가)과 16.8개월(95% CI, 14.8-18.5)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OS)의 경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사망 위험을 2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HR=0.80, 95% CI 0.61-1.05), 데이터가 완성되지 않아 전체생존 혜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긴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해당 논문에서는 “무진행 생존율과 관련해 뇌전이 병력 환자군 등 주요 하위 그룹에서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이점이 관찰됐다”며 뇌전이 환자에 대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도 언급됐다.

또 논문은 마리포사1 임상에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 검사를 실시해 두개 내 활성 효과를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었으며, 영상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보다 더 자주 중추신경계(CNS) 전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 같은 이유로 영상 검사가 필요하지 않았던 앞선 임상시험과 마리포사1 임상의 PFS 추정치를 서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마리포사1 임상 결과 공개 당시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 임상시험 플라우라2(FLAURA2) 결과와의 단순 비교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성 데이터는 앞선 1~2상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설사가 더 자주 발생했으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EGFR 및 MET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았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1등급 또는 2등급이었으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약제 투여를 중단한 경우는 드물었다.

정맥 혈전 색전증 부작용 발생률은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더 높았는데 4~5등급 사건 발생률과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 논문은 대부분의 정맥 혈전 색전증 부작용이 치료 첫 4개월 동안 발생한 점을 근거로 들어 종양 세포 사멸에 따른 일시적인 상태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논문은 이번 연구 의의에 대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우수한 치료 옵션임을 입증했다”며 “렉라자-리브리반트 치료는 이후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화학요법을 보존하는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12월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했다. FDA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심사 결과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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