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3] 글로벌 생산시설 갖추고 CDMO 수주 활동 본격화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3, 이하 바이오 USA)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국내 기업들도 대거 자리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바이오USA 참가 기업들의 행보와 계획을 소개한다. 이번 기획시리즈는 청년의사 자매지인 영자신문 'Korea Biomedical Reveiw'에도 동시 게재돼 전세계에 소개된다.

지난해 6월 글로벌 Top 10 CDMO(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를 선언하며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 이원직)가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2023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 USA)에서 우수 의약품 제조 시스템을 앞세워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한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지향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Acquisition)와 신규 건설(Build) 두 트랙 전략을 활용, CDMO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하 BMS)의 의약품 제조 시설을 인수하며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전경.

美 시러큐스 공장 인수…빠른 시장 진입 성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미국 뉴욕 동부에 위치한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하여 CDMO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한데 반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또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Antibody Drug Conjugate)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 (DP: Drug Product) 시설 추가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ADC 위탁 생산 설비 확보를 위해 8,000만 달러를 투자, 2025년부터 본격적인 ADC 의약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CDO(위탁개발)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총 36만리터 규모 메가 플랜트 ‘LOTTE BIO CAMPUS’ 조성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한화 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올해 초에는 국내 메가 플랜트의 거점으로 인천 송도를 낙점해 인천자유구역청(IFEZ)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IFEZ 측이 투자의향서 기반의 사업 계획을 검토해 해당 사업 계획이 심사에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이다.

회사 측은 2023년 하반기 첫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 및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LOTTE BIO CAMPUS’로 조성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는 의약품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win-win 개념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잠재력 있는 바이오 벤처와 상생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제약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여한다는 취지다.

2023 바이오USA부터 CDMO 수주 ‘본격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 바이오 USA 참가를 기점으로, 글로벌 대규모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중소 바이오텍의 CDMO 수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롯데 그룹의 바이오 사업 진출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무대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회사 내 수주 영업을 담당하는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부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유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김경은 사업개발부문장(CBO)을 영입해 본격적인 CDMO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시러큐스 플랜트의 인수 완료 이후 공장 가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메가 플랜트 조성 등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만큼 본격적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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