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다양한 이해집단과 연관…산학연병 파트너십 필요”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한 산학연병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랩센트럴'이 있는 보스턴 캔달스퀘어(Kendall Square)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평방 마일’로 불린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랩센트럴'이 있는 보스턴 캔달스퀘어(Kendall Square)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평방 마일’로 불린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산업브리프 400호’에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산학연병 협력 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BW바이오메드의 우정훈 대표가 집필했다.

우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우 대표는 바이오 산업이 클러스터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로 ▲장기적 투자 대비 낮은 성공 가능성 ▲다양한 이해관계자 ▲상호 협력 ▲인프라 공유 ▲경쟁력 강화 ▲다수의 전문 인력 필요 등 여섯 가지를 꼽았다.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비임상과 임상을 거쳐 10~15년의 장기간 연구‧투자가 요구되지만, 그 성공률이 매우 낮고 특허 기간도 약 20년뿐이다. 또 의약품 생산에 연구소, 대학교, 병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의약품위탁생산기업(CMO), 자본, 인허가 기관 등 다양한 이해집단들이 연관돼 있어 집약적인 지역 내에 있어야 유리하다.

바이오산업은 연구 시설 장비뿐 아니라 병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력과 환자를 통한 임상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프라 공유가 필수적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단순노동시장과 달리 고학력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다수 필요 고급 연구인력 공급과 수급을 위해 저명한 대학교, 연구소 등과 근접할 필요가 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2022년 기준 매사추세츠 주에 약 11만3,000명의 생명공학 인력이 있으며, 브리검 여성 병원, 다나 파버 암 연구소, 보스턴 어린이 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과 의과대학이 롱우드 메디칼 지역에 몰려 있다.

우 대표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대표적인 산학연병 사례로 ▲대학교 및 연구기관 주도 협력(MIT 대학교 소속 장펑 박사의 기술에서 출발한 아에라 테라퓨틱스 설립 사례) ▲병원 주도 협력(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브링엄 여성병원에서 시작된 메디아 테라퓨틱스) ▲자본과 다국적 제약사 주도 협력(서드 락 벤처스와 존슨앤존슨의 라포트 테라퓨틱스 출범) ▲보스턴 태생 바이오 기업 간 협력(버텍스 제약사와 아보 바이오테크놀로지) ▲하버드대학교/병원과 바이오젠의 협력 연구 ▲공공-민간 협력(랜드마크 바이오 사례)를 언급했다.

우 대표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연구 인력에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더해져,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연구소‧병원 주도의 성장에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더해져 사업화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연구소, 대학교, 병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의약품위탁생산기업(CMO), 인허가 기관 등 다양한 이해집단들이 연관돼 있는 산업”이라며, “다양한 산학연병 협력 사례를 참고해 창업 기업들이 넘어야 하는 단계들을(연구, 개발, 특허, 투자, 인력, 생산, 인허가,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극복하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바이오산업이 클러스터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최종 목적은 기술의 상업화”라며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를 신규 조성하려는 지역에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을 상업화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각 클러스터마다 차별화된 질환군 또는 기술에 대해 특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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