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연합회·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하라"
환자단체연합 "교수들, 환자 위해 현장 남아달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출처: 유튜브 보건의료노조TV 캡처).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출처: 유튜브 보건의료노조TV 캡처).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도 병원을 떠난다는 소식에 환자단체가 정부와 의료계에 진료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의료계에 환자와 수련병원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수련병원 노동자들은 무급휴가, 원하지 않는 연차 휴가, 희망퇴직 등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총선을 통해 민생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라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의사단체와 정부, 여야 정당 모두 의사 진료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의료계와 정부, 국회가 대화에 나서 현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개혁을 위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사들은 조건 없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생명부터 살려야 한다”며 “의사들의 의과대학 증원 원점 재검토 입장은 대화를 통한 해법 마련에 찬물을 끼얹는 주장이다. 의사들은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논의에 참여해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 의제와 방식, 일정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라. 강압적 태도가 아닌 합리적 방식을 제시해 의료계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며 “국회는 국민을 대표해 의사단체를 직접 만나 진료 정상화를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증질환연합회 김성주 대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중증·응급의료 의료인 이탈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노 회장이)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현 사태가 조기 종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의료인이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이탈할 수 없도록 방지하는 법을 제정해달라. ‘꼼수 집단 사직’으로 드러난 문제를 충분히 점검해 두 번 다시 국민이 건강권을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수들의 사직과 단축 진료에 우려를 표했다.

환자단체연합은 “오는 25일부터는 교수들마저 환자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전국 20개 상급종합병원 신규·외래·입원 환자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신규 환자 진료를 줄이겠다는 뜻 ”이라며 “이에 우려를 감출 수 없는 심정”이라고 했다.

환자단체연합은 “의료계 주장과 근거가 아무리 옳다 한들 국민들이 환자를 떠난 의사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진심을 믿기에 이제까지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해 왔다"며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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