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C 이경학 과장 “환자관리 방법 바꾸면 합병증 줄어”
‘HiPex 2023’ 통해 수술환자 관리 노하우 공유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이경학 과장은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에서 ‘수술 후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7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다.](https://cdn.docdocdoc.co.kr/news/photo/202305/3006274_3007083_3714.jpg)
우리가 흔히 아는 수술 전후 금식방법 등이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되는 ‘미신’ 수준의 믿음에서 비롯됐고 제대로 된 수술환자 관리법은 따로 있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다면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이경학 과장의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 강연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
이 과장은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HiPex 2023에서 ‘수술 후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7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서울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전공의를 마친 이 과장은 고관절‧슬관절‧척추‧외상‧중증외상 전임의를 수료했다.
공공의료분야에 관심이 많아 초창기 중증외상센터 정착을 위해 노력했고 재난의료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발휘하던 이 과장은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수술 전후 환자관리가 너무 후진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지난 2021년부터 관련 분야 공부를 시작해 국립의료원에 제대로 된 수술 전후 환자관리법을 적용했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술환자 합병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과장은 의료기관에서 ‘미신’처럼 믿으면서 시행하는 수술 전후 환자관리가 환자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환자와 의료인 모두 이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다는 것을 느꼈다. 하이펙스를 통해 지금까지 공부한 노하우 공개를 결정한 이유다.
이 과장은 “수술 전 금식을 해야 하는 시간, 수술 후 가스 아웃이 돼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등의 수술 전후 관리는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거의 ‘미신’에 가까운 행위들”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수술 6시간 전 금식하면 되고 2시간 전까지는 물 정도는 마실 수 있지만 통상 8시간 전 금식을 지키고 있고 수술 후 바로 식사를 허용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스가 나와야 밥을 준다”며 “수술 전후 하지 않아도 되는 행위를 미신처럼 지키는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 과장은 “국립의료원에서 제대로 된 수술 전후 환자관리를 시행한 결과 합병증 발생이 50% 정도 낮아지고 수술 후 폐렴 발생률도 10분의 1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과장은 국립의료원에서 수술받은 고령 대퇴골 골절 환자 60명을 조사한 결과, 제대로 된 수술 전후 관리를 통해 수술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환자들이 바로 걷고 섬망 발생률이 5분이 1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고령 대퇴골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유는 모든 수술 환자 중 가장 취약한 환자군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섬망이 발생하고 심하면 결박과 격리를 해야 하는데 그게 크게 줄어들어 병동이 조용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수술 전후 미신처럼 믿던 잘못된 환자관리를 하지 않고 제대로 된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 특별한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의료진이 생각을 바꾸면 바로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장은 “미신처럼 행해지는 수술 전후 환자관리가 바뀌기 위해서는 의료진은 물론 환자도 똑똑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인 참여도 많은 하이펙스라는 장소를 빌려 발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하이펙스 참가자들이 자신의 강연을 통해 꼭 얻었으면 하는 점에 대해 ‘전부’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 과장은 “제대로 된 수술 전후 환자관리 프로세스가 있는데, 몇개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많이 적용하면 할수록 환자는 더 좋아진다”며 “강연을 듣고 현재 하고 있는 관리와 괴리를 느끼면 느낄 수록 더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장은 “수술 전후 환자관리에서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하면 환자에게 해가 된다”며 “하이펙스 강연을 통해서는 잘못된 수술 전후 환자관리로 인한 의학적 문제부터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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