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ex 2024] 20대~60대 모아 ‘MZ 세대 직원 소통법’ 공유
생각을 말로 하는 문화…조직 몰입도 따라 ‘책임감’ 차이

(왼쪽부터)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 남궁기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연세의대 학생마인드케어센터 김혜원 센터장, 연세의료원 인사기획팀 이도준 팀원, 연세의료원 응급간호팀 서동연 간호사(©청년의사).
(왼쪽부터)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 남궁기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연세의대 학생마인드케어센터 김혜원 센터장, 연세의료원 인사기획팀 이도준 팀원, 연세의료원 응급간호팀 서동연 간호사(©청년의사).

일을 할 때마다 따지고, 책임감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병원 내 MZ 세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청년의사 주최로 열린 HiPex 2024(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4, 하이펙스 2024)에선 그 해답을 찾고자 ‘MZ 세대 직원들과 소통 어떻게 할까’를 주제로 20대부터 60대까지 병원의 세대 대표를 모아 서로의 진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선 60대 대표로 참여한 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 남궁기 교수는 병원 내 MZ 세대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MZ세대 특징을 설명했다.

남궁 교수는 MZ 세대는 모바일, 이미지와 비주얼, e-commerce, 자신의 표현으로 소통한다며, MZ 세대와 소통을 위해서는 ▲그들의 문제가 아닌 기성세대의 문제로 인식 ▲세대 일반화 오류에서 벗어나기 ▲고정 가치관에서 벗어나기 ▲적응해야 할 새로운 문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남궁 교수 발표 후 50대 대표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40대 대표 연세의대 학생마인드케어센터 김혜원 센터장(의학교육학교실 교수), 30대 대표 연세의료원 인사기획팀 이도준 팀원, 20대 대표 연세의료원 응급간호팀 서동연 간호사 등이 MZ 세대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Z 세대 관련 특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일이 주어졌을 때 ‘왜’라고 묻는 이유에 대해 MZ 세대들은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서동연 간호사는 “일을 할 때,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것이 업무효율이 올라간다. 공감하기 위해 ‘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일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경우와 그냥 시키는 경우를 비율로 보면 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경우는 30%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궁기 교수는 “우리 때는 전공의가 되면 당연히 100일 당직을 섰고 내 제자들에게 나도 100일 당직을 시켰다. 그냥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100일 당직을 설 때 지금 MZ 세대와 마찬가지로 ‘왜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생각을 말로 하진 않았는데, 지금 MZ 세대들은 말로 한다. (어떤 세대라도 왜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지만) 문화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Z 세대들은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이도준 팀원은 “책임감이 부족한 MZ 세대 직원도 있다. 아마도 조직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직원이라도 조직 충성심이 높고 목표가 높다면 분명히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결과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연 간호사는 “저 역시 MZ 세대가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책임감을 둬야 하는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기성세대는 조직문화가 중요했다면 우리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이 책임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원 센터장은 “MZ 세대들은 이 조직이 나의 역량을 개발시켜주는 조직인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개인과 조직이 얼마나 맞는지가 중요하다”며 “잘 맞으면 훨씬 책임감 있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내가 거대 조직의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월급받는만큼만 일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Z 세대와 기성세대가 소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남궁기 교수는 “(MZ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 낀 중간관리자가 고생이 많은데) 언제까지 중간관리자가 아니다. 이 시기에 중간에 끼어 고생을 좀 해야 한다”며 “(MZ 세대들에게)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해서라도 나를 좀 도와달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소통해야 행복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김현정 교수는 “서로 소통하기 위해 MZ 세대와 기성세대들이 서로의 마음을 10%만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혜원 센터장은 “내가 지금 중간관리자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윗사람도 기성세대도 상처를 받는 존재다.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부당하고 억울하고 속상하더라도 대화로 잘 소통해야 한다”며 “윗사람에게 상처주는 말로 공격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도준 팀원은 “기성세대와 MZ 세대가 서로 소통을 요구하고 다가간다면 그 기관이나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서동연 간호사는 “기성세대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인데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들이 이런 세미나까지 만들어서 MZ 세대를 이해하려는 것처럼 MZ 세대들도 기성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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