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ex 2024] 병원 내 다양한 서비스 혁신 사례 공유
백신 오접종 방지 시스템부터 디지털솔루션 치료까지

병원들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그 분야도 백신 오접종 방지, 재택의료, 운동처방 등 다양하다.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청년의사 주최로 열린 HiPex 2024(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4, 하이펙스 2024)에서는 이같은 병원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연구소장은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HiPex 2024에서 '서비스 디자인은 이벤트가 아닌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청년의사).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연구소장은 19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HiPex 2024에서 '서비스 디자인은 이벤트가 아닌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청년의사).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연구소장은 “서비스 디자인을 왜 하는지 정립하지 못하면 소진, 이탈, 불만이 생긴다. 서비스디자인을 왜 신경써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하는 사람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분명하지 않으면 숙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단발적 교육을 지양하고 서비스 디자인 DNA를 장착해 문화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의료원 산하 전국 병원을 찾아 설득하고 부서장 미팅을 진행해 환자중심문화 구축 이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벤트 한번으로 서비스 디자인 문화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판단, ▲기초교육 ▲교육 및 컨설팅 ▲심화교육 ▲컨퍼런스로 단계를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변화를 만드는 혁신 리더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스로 발전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박 소장은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질 높은 의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친절하게 받고 싶다. (국내 의료 특성상) 의료의 질과 가격이 차이나기는 어렵다. 결국 친절에서 차이가나는데, 병원들은 이를 무시한다. 그러면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주 삼산병원 박제형 경영전략본부장 이날 삼산병원을 ‘글로벌 백신 정보화 병원’으로 소개했다(©청년의사).
원주 삼산병원 박제형 경영전략본부장 이날 삼산병원을 ‘글로벌 백신 정보화 병원’으로 소개했다(©청년의사).

삼산병원 박제형 경영전략본부장은 삼산병원이 ‘글로벌 백신 정보화 병원’으로 거듭난 경험을 공유했다.

지난 2021년 2월 강원도 원주시에 총 255병상으로 개원한 삼산병원은 백신 접종 현장에서 실수로 발생하는 ‘오접종 사고와 전산 등록 오류사고’를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백신 전용 디지털헬스케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오접종 핵심 원인을 파악한 결과, 다양한 종류 백신 제품이 유사한 모형의 주사제 형태로 냉장보관 되고 있어 의료인이 접종 전 중요정보를 ‘매일 일일이 확인하고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접종 수요가 급증할 경우 의료기관 대부분은 우선 접종을 한 후 전산등록을 몰아서 입력하기 때문에 접종 정보와 입력 정보가 다른 오등록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해당 주사제는 즉시 폐기되기 때문에 사후 확인도 불가하다.

이와함께 신종 바이러스의 잦은 출몰로 백신 종류는 늘어나고 제약사별 접종 차수나 희석 방식이 달라 오접종 사례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산병원은 스마트 코드 스캔 기능과 유‧무선 통신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정보화기기를 도입해 기존 백신 접종에 수반되는 모든 행동 프로세스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하는 ‘의료 정보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종에 활용했다.

‘미란다’로 명명된 해당 프로그램은 의료인 백신 오접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피접종자와 공동으로 접종과 관련된 일체 정보를 사전 공유한다.

미란다 헬스케어는 강원도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를 거점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에 적용됐다. 백신 피접종자 중심으로 3년간 1만4,087명에게 추진했고 오접종 발생은 0건을 기록했다.

순천의료원 장미라 총무과장은 '별명박사의 재택케어 대작전'을 주제로 재택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청년의사).
순천의료원 장미라 총무과장은 '별명박사의 재택케어 대작전'을 주제로 재택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청년의사).

순천의료원의 재택의료 경험도 공유됐다. 순천의료원은 지난 2023년부터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재택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재택의료 대상자에게 의사는 월 1회, 간호사는 월 2회, 사회복지사는 수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포함된 다학제팀을 운영 중이다.

순천의료원은 재택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기관 이용 불편 최소화 ▲의료기관 이용 횟수 감소 ▲재택 현장 처방 ▲재택 처치 ▲임종기 관리 ▲지원인력 최소화 ▲의료기관 부정적 이미지 전환 등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력부족 ▲서비스 질 관리 ▲비용 ▲가족 부담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순천의료원 장미라 총무과장은 재택의료를 '혁신사례'로 소개하며 “장기요양 재택의료서비스제도 및 정책은 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재택의료 발전을 위해 전문 인력 양성, 기술 활용 강화, 보험혜택 확대,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와 서비스 표준화가 중요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평가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사회적, 경제적 혜택 극대화,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재활의학과 박재현 교수는 ‘말이 아닌 디지털 솔루션으로 환자 치료하기’에 대해 발표했다(©청년의사).
한양대구리병원 재활의학과 박재현 교수는 ‘말이 아닌 디지털 솔루션으로 환자 치료하기’에 대해 발표했다(©청년의사).

한양대구리병원 재활의학과 박재현 교수는 ‘말이 아닌 디지털 솔루션으로 환자 치료하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모두를 위한 완벽한 한가지 운동은 없기 때문에 개별화 된 운동 처방이 필요하지만 ▲같은 질병 대상에서도 다양한 진단명 ▲같은 진단명에서도 다양한 중증도 ▲연령, 성별, 기존 운동 경험 등 개인별 차이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에 3,000가지의 재활운동 치료 동작 데이터베이스와 100가지 근거 기반 운동치료 커리큘럼이 담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운동치료’로 ▲개인화 치료 제공 ▲치료 순응도 개선 ▲치료 질 향상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효과를 얻었다.

박 교수는 이같은 효과에도 아직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운동치료의 한계와 과제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적용 가능한 수가 부재, 환자의 스마트폰 활용 능력 차이 등은 한계다. 이같은 한계를 넘기 위해 관련 수가, 인터페이스 향상 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환자 만족도 증가, 삶의 질 향상, 전체 의료비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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