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 젊은의사 1581명 대상 설문 결과 발표
66% "전공의 수련할 것…단 의대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
의대 정원 감축에 64% 찬성…90% 낮은 의료비 문제로 지적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를 역임했던 류옥하다 씨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향후 전공의 수련을 이어갈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류옥하다 씨).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를 역임했던 류옥하다 씨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향후 전공의 수련을 이어갈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류옥하다 씨).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대규모 사직휴학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의사 중 10명 중 3명은 전공의 수련을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를 역임했던 류옥하다 씨는 2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공의와 의대생 중 1,581명이 응답했다. 해당 인원은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을 합친 젊은의사 3만1,122명 중 5.08%를 차지하는 수치다.

조사 결과 1,581명 중 66.0%(1,050명)이 차후 전공의 수련을 이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34.0%(531명)은 수련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이들에게 수련을 이행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조건을 묻자(복수응답) 93.0%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백지화를 꼽았다. 이어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순이었다.

반면 전공의 수련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87.4%)이라고 답했다. 그 외에 ‘구조적이 해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 쉬고 싶다’(41.1%)라는 응답도 나왔다.

한국의 의료 현실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 물었을 때 응답자의 64.0%(1,104명)가 현 정원에서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2,058명 이하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17.0%를 차지했으며, 그 외 2,058명~2,558명 12%, 2,558명에서 3,058명까지가 35.0%로 나타났다.

3,058명인 현 정원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32.0%를 차지했다. 반면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4.0%에 불과했다.

젊은의사들에게 한국 의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복수응답) ‘현실적이지 않은 부담이 적은 의료비’가 90.4%를 차지했다. 이어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0%) ▲국민건강보험 당연지정제(62.4%) 순으로 이어졌다.

또한 최근 일각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사이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사직과 동맹휴학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99.0%는 사직·휴학 과정에서 동료 혹은 선배로부터 압력·협박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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