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병원 비대위 교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
주 80시간 이상 근무 40%…100시간 이상도 16%
절대다수 정신적 한계 호소…90%가 우울증 의심
대학병원 교수 40%가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정신적 한계에 몰렸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한 교수는 극소수에 그쳤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제4차 비상 총회를 열고 교수 근무 시간과 피로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교수 522명이 참여했다.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 미만 근무자는 8.3%였다. 주 52시간 이상 60시간 미만 근무자는 13.8%, 주 60시간 이상 72시간 미만은 19%였다.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교수가 40.6%였다. 100시간 이상 근무자만 16%였다. 근무 시간은 진료와 연구·교육, 학회 활동을 포함했다.
24시간 연속 근무 다음 날 주간 휴게 시간을 보장받은 교수 역시 14.4%에 불과했다. 당직 근무를 한 임상 교수 상당수가 다음 날까지 주간 근무를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교수 소진을 방지하고자 지난달 주 52시간 근무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당직 후 휴게 시간을 보장하라고 요청했지만 실제 이대로 일한 교수는 거의 없었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4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교수 98.7%가 스트레스 정도를 '14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 상태를 뜻한다. 스트레스가 최고 수준인 '27점 이상'에 달했다는 교수가 52.3%였다.
또한 우울증 선별 검사에 참여한 교수 518명 중 89.2%인 462명이 본인 상태를 '2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우울증 의심 단계다. 6점 만점 평가에서 중위 점수는 4점이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개최한 총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했다.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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